이번에 전시 보러 서울에 간 김에, 전시와 같은 공간에서 한국 오리지널 오페라를 진행한다고 해서 전시 관람 후에 오페라 공연도 같이 관람했어요!
한가람 디자인 전시관 가는길과 동일하게 올라가시면, 바로 왼쪽을 보면 오페라 극장이 바로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오페라 극장을 찾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오페라라는 장르가 지극히 제한된 인원들이 즐기는 콘텐츠라고 생각해서 비교적 홀이 한산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는데 오페라극장 홀로 들어서니 사람들이 무척 많더라구요! 아마 가족분들 지인분들 이런 분들도 많겠지만 그걸 감안 하더라도 무척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치만 저는 친구와 함께 미리 매표를 해두어서 빠르게 표를 끊고 입장할 수 있었어요!
여기서 하나 꿀팁을 드리자면
만 25세 미만 청소년들은 예술의 전당 가입시
[싹틔우미 회원] 으로 가입을 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가입하고 예매를 하면 4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사용해보시면 무척 좋겠죠?
다만 이렇게 예매를 하시고 현장발권으로 가시면, 신분증은 필수 제시를 해야 발권이 가능한 점도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저랑 친구는 3층 플로어를 예매를 했던 터라 3층으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들어갔는데 내부도 도어부터 무척 예쁘더라구요!
아 그리고 저희가 3층 플로어다보니 배우님들 얼굴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 망원경을 빌리려고 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공연계이다보니 아무래도 거리두기 제한이 느슨해진 지금에도 피부에 가깝게 닿아 쓰는 물건인지라 대여를 하지 않으시고 계시더라구요. 망원경을 빌릴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조금 감동을 받았던 부분이 현대의 오페라 공연의 경우에는 오케스트라가 없이 음향으로 하려나? 하는 생각을 은연중에 가지고 있었는데요, 오케스트라가 무대 앞부분에 위치해있고 생음악을 들을 수 있으니 기분이 좋더라구요. 확실히 악기가 연주하는 소리를 바로 듣는 건 음향장비를 거쳐서 나오는 거랑은 케파가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관람하실 때는 반드시 휴대전화 전원을 끄거나, 비행기 모드로 전환해야한다는 사실!
다들 아시죠? 아시겠지만 극장에서는 무척 중요한 에티켓이기 때문에 지켜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오케스트라가 무척 웅장해서 음악이 나오는 구간에서는 진동모드로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되실 수 있으나, 음악이 없이 정적으로 흘러가는 구간은 작은 진동소리 하나도 공간 전체에 울릴 수 있으니 반드시 비행기 모드나 전원을 끄시는 것을 권장 드리고 싶어요.
생애 첫 오케스트라공연
문화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복합적인 기분이 들었었는데요, 그 기분에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분명히 존재 했었어요. 그래서 관람 예정이 있으신 분들이 참고하셨으면 해서 간략하게 정리해볼까합니다.
먼저 장점부터 설명 드릴게요.
첫번째, 한국 전통적 의상이 나옵니다. 흔히들 한국 전통의상 하면 조선시대를 기반한 한복들만 떠올리시는 게 대부분이실 거예요. 그런데 우리나라 역사가 조선에서부터만 시작된 것이 아닌 것처럼 한복도 조선의 것만 우리의 한복이라고 결정 지을 수 없어요. 그런 행위는 우리의 역사를 우리 스스로가 버리는 행위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선의 한복이 아닌 가야 시대의 한복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두번째,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고유의 스토리라는 점이 희소성 측면과 가능성 측면에서 좋았어요. 외국의 것만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자체적으로도 콘텐츠를 개발하고 성장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 그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세번째, 역사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이다보니 가족공연으로 좋을 것 같았어요. 화면에 설명하는 구간, 가사를 띄워주는데 가야 시대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런 것들을 역사적 관점에서 파악하기 용이하게 되어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기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네번째, 다채로운 무대장치들이 볼만 했어요! 저걸 저런식으로 활용하는구나 하는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고 무대 디자인 하시는 분들께는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허황후를 보면서 느낀 장점이었구요,
이제는 제가 관람하면서 아쉬웠던 점을 몇가지 설명 드릴까합니다.
첫번째, 다소 지루한 스토리. 이 부분은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지원금이 구성되는 구조적인 문제로 인하여 발생되는 부분이라 다소 안타까운 면이 없지 않아 있는데, 우리나라는 외국처럼 기업의 후원을 받아서 콘텐츠가 제작되는 것이 아닌, 국가의 후원을 받아 제작되다보니, 아무래도 공익, 교육의 측면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어요. 그래서 교육적 관점에서 스토리를 구성하다보니 다소 빤한 스토리 전개라서 긴 시간동안 집중력을 이끌어내기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번째, 앞의 내용과 이어지는 부분인데요, 음악 자체도 다소 높낮이가 크게 없이 전반적으로 비슷한 멜로디로 이어지다보니 넘버를 지속적으로 들으면 들을수록 지루하다는 생각을 지워버리기는 조금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음악의 다채로움을 느끼고 싶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공연일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세번째, 스토리가 넘어가는 중간 중간 배우가 아닌 LCD 화면으로 텍스트 전개가 이루어지는데 가속도 측면에서는 용이했으나 이런 식으로 스토리 전개를 볼 거라면 집에서 책을 읽는게 효과적 정보전달이 이루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역사공부를 하러가는 사람이 아닌 하나의 오페라 공연을 관람하러 간 사람으로서는 해당 부분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네번째, 이부분은 비단 예술의전당 공간만의 문제일수도 있긴합니다만, 자리가 다소 협소합니다. 장시간동안 앉아 계실 때에 거의 자세 변동을 할 수 없어요. 영화관과 같은 그런 객석간의 공간감이 아닙니다. 그래서 코어가 있으신분들은 괜찮으시겠지만 없으신 분들은 장시간 앉아 있으실 때 불편하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여 조금이라도 피로감을 줄이시기 위해서는 짐은 반드시 보관함에 맡겨두고 오시고 비교적 편한 옷을 입으시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여기까지 제가 허황후를 관람한 소감이구요, 관람 계획이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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